긴 글보다는 사진 한 장의 소통이 중요해

유명 인사의 글보다 이름 모를 네티즌 한 명이 찍어 올린 사진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시대다. 이런 일은 스마트폰 덕분에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사용 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각은 단연 시각으로, 다시 말하면 비주얼의 중요도가 높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은 비주얼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SNS 채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세한 뒷골목 작은 분식점과 레스토랑에 손님이 줄 서는 것도 이제는 사진 한 장에서 비롯한다. 그렇다 보니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메뉴를 만들고 홍보하는 것은 기본이 됐다. 사진에 해시태그를 함께 써두는 것도 필수다. 트위터,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으로 사용자가 몰린다는 것은 이제 긴 글보다 사진 한 장으로 하는 의사소통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사고 싶게 만드는 사진

1만7800원을 지불해 받은 상자 하나에 가능한 만큼 과자를 골라 담을 수 있도록 한 이마트의 ‘과자 골라담기’. 대표 이벤트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이슈가 된 데에는 인스타그램 등 SNS 사진이 한몫했다. 일일이 개수를 세기 어려울 만큼 쌓아올린 과자박스의 사진 한 장이 소비자들의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이마트를 찾게 만드는 마케팅 포인트가 된 것.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대비 많은 과자를 구매해갈 수 있는 기회라는 점보다, 하나의 오락 요소로써 주효했다. 이 사례는 단순히 제품 또는 가격에 대한 판매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고객들이 직접 입소문을 내 온라인상에서 번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인스타그램 활용의 핵심이다.

검색의 편리함을 위한 '#'

인스타그램이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인 가장 큰 이유는 해시태그 때문이다. 다른 SNS채널은 기본적으로 팔로워 기반으로만 마케팅이 가능했지만,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 검색이 일반화 돼있기 때문에 팔로워가 없어도 해시태그를 통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해시태그란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으로, 특정 단어나 문구 앞에 ‘#’을 붙여 연관된 정보를 한데 묶을 때 쓴다. 기호 뒤 문구는 띄어 쓰지 않아야 하며 띄어 쓸 경우 해시태그가 아닌 것으로 인식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해시태그는 검색의 편리함을 위한 기능이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찾고 싶은 사진이나 영상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만든 도구다. 해시태그를 통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관심 대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고, 특정 주제에 분명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따로 모아서 볼 수도 있다. 즉, 해시태그 자체가 ‘이것을 찾고 싶다’라는 의사 표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젊은 층은 해시태그로 검색한다

지금까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대부분의 경로는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이었다. 하지만 검색결과에 유료 광고 브랜드나 상품 노출이 많아지면서 블로그 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포털 검색을 통해 맛집을 검색하고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참고해 식사 장소를 정했다면, 이제sns 인스타그램으로 매력적인 비주얼의 사진을 검색하고 찾아가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현상이 특히 젊은 고객층에게서 도드라진다. 반응 또한 매우 즉각적이기 때문에 마케팅 채널로써도 효과적이다.

출처 월간 외식경영_2018.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