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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만들어 내는

구글의

카페테리아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모든 직원이 음식으로부터 45m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구글 같은 IT 회사에서 음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계 최고 수준의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글에서는 직원들에게 어떤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지 일본 도쿄 시부야 스트림의 구글 오피스를 방문해 이를 살펴봤다.

왕송희

현 (주)미드플래닝 상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독일) 인테리어 부문 수상

실내건축가협회(KOSID) 정회원

한국건축협회 정회원


키친 싱크·조경 사용으로 편안함 제공

이른 아침 24층의 메인 식당인 키친 싱크(Kitchen Sync)에 도착했을 때 몇몇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음식은 우리에게 중요하다(Food Matters Us Together)’라는 문구였다. 구글이 직원들의 건강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음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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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분위기는 뷔페식당으로 캐주얼하고 가벼웠다. 삼면이 통유리로 오픈돼 도쿄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넓은 면적에 뷔페 라인과 음료 바가 여유 있게 배치돼 점심시간에도 붐비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구조에 맞게 채도가 중간 정도 되는 밝은색과 밝은 나무색으로 디자인돼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을 받았다. 파티션이나 자투리 공간에 조경을 곳곳에 사용했는데 이런 요소는 파티션 역할도 하고 공기를 맑게 해 심리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출입구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카운터가 있었고 퇴식구는 따로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퇴식 벨트에 바로 올리는 점도 우리의 직원식당 디자인과는 조금 다른 문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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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험으로 타 직원식당과 차별화

출근 후 근사한 전망을 바라보며 건강식으로 시작하는 하루는 기분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는 식사는 샐러드를 시작으로 한다. 해조류와 채소가 적절히 배치돼 있고 전채 요리와 일식, 양식이 어우러져 있었다. 시각적으로는 호텔에서 제공되는 일반적인 조식과 비슷했다. 하지만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철저히 계산된 식단과 다양한 실험으로 완성된 방식이라고 한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라는 책에서 식사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면 식사 공간조차도 세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큰 공간에서 구조를 만들어서 인테리어 를 하는 건 하드웨어적인 지원이지만 직원들의 건강과 소통을 위한 수많은 장치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적용해서 만들어 낸 결과다. 일례로 구글은 직원들의 체중 관리를 위해 ‘음식을 먹도록 조장하는 단서들 가운데 몇몇을 제거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설탕이 듬뿍 들어간 과자 대신에 건강에 좋은 군것질거리를 진열하고 접시의 크기를 줄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섭취량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한 번에 결정돼 진행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실험을 통해서 개선한 것이다. 처음 접시 크기를 줄였을 때 직원들은 음식을 가지러 두 번 이상 가야 하는 것에 불평했다. 이에 구글은 직원의 선택 폭을 제한하지 않기 위해 큰 접시와 작은 접시를 배치해 선택하게 했는데 이때 작은 접시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을 지속해서 알리며 결국은 작은 접시로 바꿀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쓰레기 양을 18% 줄이고 음식량은 5% 덜 섭취하게 됐다. 이렇게 부드럽게 개입을 해서 소비자의 행동이 바뀌게 하는 것을 넛지(Nudge)라고 하는데 이런 정교한 설계가 다른 회사의 직원식당과의 차별점이다.

직원 수 대비 많은 식당…선택 폭 늘려

25층에는 음료 카운터를 중심으로 옆쪽으로는 샌드위치 바가 있었다. 1500명 정도의 국내 기업은 운영 문제 등으로 한 개의

식당만 운영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도로 카페나 편의점 정도를 두는 일은 있지만 층을 달리해서 아이템이 완전히 다른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곳의 경우 약 1500여 명의 인원에 비해 식당 수가 많아 직원들은 자유롭게 음식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붐비지 않는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35층의 식당에는 일본식 티 룸과 면 요리식당, 그리고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라운지라는 공간이 있었다. 일본식 티 룸은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배려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29층에는 라이브러리&커피 라운지(Library&Coffee Lounge)가 있는데 이곳은 블루보틀에서 운영하고 있다. 식사를 마친 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블루보틀로 이동을 했다.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카페로 들어섰는데 외부의 블루보틀 디자인과는 다르게 30여 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에 밝은 계열의 나무색과 패브릭 가구를 적절히 배치해 따뜻하고 아늑하게 연출돼 있었다. 붙박이 형태의 소파 좌석에는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과 약간 높은 커뮤널 테이블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다.

직원들의 F&B 공간 중요시하는 구글

음식은 누구나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공감대 를 형성하기가 쉽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쳤을 때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카페나 식당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구글은 이런 우연한 만남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무실 내에도 마이크로 키친이라는 이름으로 음료와 간식을 서비스하는 공간이 있으며 회의실에도 워터 바가 있어서 음료를 편안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
​​​​​​​직원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연구하는 팀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니 구글이 직원의 공간을 얼마나 중요하 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식음 공간 속에 수많은 숨겨진 넛지들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한 좋은 하드웨어다.

출처

외식인의 사랑받는 길잡이,

월간식당 2020.03호

  • 3년 전
  • 조회수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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