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상세보기

#푸딩콕

푸딩회원들을 위한 푸딩팩토리의 노하우와 혜택을 한곳에서 만나보세요.

뒤로

  • 푸딩콕
  • founded

치킨업계 60년사

국민간식 치킨,

세계 향해 날다

우리나라에서 치킨만큼 트렌디한 음식이 있을까. 외식시장에서 맛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계를 꼽으라면 단연 치킨업계다. 400개가 넘는 치킨 브랜드들이 매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내놓는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조리법과 소스 부문에서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의 치킨은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요리’이자 한류를 이끄는 K-FOOD로 다시 태어났다.

이서영 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월간식당DB, 각 업체 제공

한강의 기적과 함께 열린 치킨시장의 문

1960년대 후반, 전 세계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한국의 경제발전상이 소개되던 때에 대한민국의 양계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정부에서 ‘쇠고기 대신 닭고기’ 시책을 적극 장려함에 따라 대한가금협회가 육계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육계 생산량이 무려 13배 신장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60년대 초등 장한 전기구이 통닭이 대중적으로 퍼지게 됐고 그 후엔 통닭 튀김이 유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치킨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축산물 1인당 연간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닭고기 소비량은 1인당 14.2kg이었다. 2005년 7.5kg에 불과했으나 10여 년 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닭으로 만든 음식의 종류는 삼계탕, 닭갈비 등으로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으뜸을 꼽자면 단연 치킨이라고 할 수 있다. 치킨은  ‘국민간식’이라는 별칭이 붙어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덕분에 치킨 분야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가장 활발하게 브랜드 론칭이 되고 있다.

수요에 있어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치킨 전문점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손꼽히는 창업 아이템으로 통한다. 창업시장에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창업 투자금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에서 계육 염지나 소스 등을 원팩 형태로 공급해 주고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짧은 조리교육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배달의 보편화로 번화가나 동네상권 어디에, 어느 규모로 창업해도 경쟁력이 있다. 

국내 치킨시장 포화상태…브랜드별 차별화 꾀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치킨시장은 항상 ‘포화상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치킨 전문점 수는 8만7000여 개.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 3만5000여 개 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런 이유로 2010년대 중반부터 폐업하는 치킨 집의 수가 창업하는 수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창업과 폐업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까지만 해도 창업점포가 폐업점포 수보다 많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2018년에는 창업점포 수 6400여 개, 폐업점포 수 8400여 개로 폐업하는 치킨 전문점의 수가 창업보다 2000여 개가량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영업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악화와 시장 경쟁 심화가 꼽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주요 12개 업종 가운데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치킨(1억691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위를 차지한 편의점(5억 1010만 원), 2위인 제과점(4억1780만 원)보다 2배 이상 낮은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낮시간대 매장 활용률을 높인 카페형 매장을 론칭하는가 하면 연예인에게 수억 원의 개런티를 지급하면 서 스타 마케팅을 감행해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파스타 치킨, 화덕 치킨, 누룽지 치킨 등 차별화된 메뉴 개발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업체들도 있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HMR 개발, 효율적인 홀 및 주방 운영, 1인 메뉴 개발,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열을 올리며 국내 외식 트렌드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한국식 치킨, 세계인 입맛 사로잡다

치킨 업계의 화두는 이제 해외시장 진출이다.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BQ는 2003년부터 해외사업에 힘써왔고 교촌치킨도 2006년 해외에 진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굽네치킨, 네네치킨, 페리카나 등 굵직한 치킨 업체들도 2010년대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에 가세하고 있다. BBQ는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수억 달러를 국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네네치킨은 호주에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열풍의 선두 주자로 달리고 있다. 특히 네네치킨은 올해 1월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 중동 공략에도 나섰다. 해외 매체들은 한국을 ‘치킨 공화국’이라고 칭하며 ‘한국식 치킨이 KFC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과열 경쟁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만든 셈이다.


치킨 FC의

발전사

부족한 영양 채워주는 ‘닭고기’ 서민 음식 부상

196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뤘다. 이 시기에는 도시 인구 증가와 흉작으로 혼·분식 장려 운동이 펼쳐졌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했던 시절, 닭고기는 고기류 중에서도 서민들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단백질원이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보다 값이 싸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을 채우기에 적합했다. 실제 1969년 6월 26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600g에 200원 선이었지만 닭고기는 600g짜리가 120원이었다.

치킨 시대의 포문은 1960년 명동에 오픈한 ‘영양센타’가 열었다. 영양센타는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구이 통닭을 판매한 업소다. 뜨거운 전기오븐에 통닭을 넣고 구워 껍질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전기구이 통닭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원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명동의 원조 영양센타는 일간지에 ‘모방업체에 속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전기구이 통닭 열풍은 1970년대 까지 계속됐다.

1971년, 닭고기 요리의 판도를 바꾼 사건이 일어난다. 동방유량(현 사조해표)이 식물성 기름인 콩기름으로 만든 ‘해표 식용유’를 출시한 것. 식용유가 본격적으로 대량생산 및 보급되면서 시중에서는 닭을 통째로 튀긴 ‘통닭 튀김’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통닭 튀김은 재래시장의 닭집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기세를 몰아 197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치킨 체인점인 ‘림스치킨’이 문을 열었다. 림스치킨은 닭을 통째로 튀기지 않고 조각내 튀기는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당가에 위치했던 림스치킨의 매출이 식당가 전체 매출보다 몇십배나 높았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성업

닭을 조각내 튀기는 방식의 조리법이 보편화 되면서 1980년대에는 미국의 유명 외식업체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표방하는 업소들이 난립했다. 1980년 10월 28일자 매일경제 신문에는 ‘가짜 켄터키 치킨 성업 미국본사와 계약없이 상표 도용’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서울 시내 상인들이 미국 켄터키 치킨 상표를 도용, 켄터키 치킨의 조리법도 모르는채 마음대로 조리해 팔고 있다’는 요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에도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월평균 100개 정도의 점포가 새롭게 생겨나고 서울 시내에만 1000여 개의 켄터키 프 라이드 치킨 업소가 있었을 정도다. 1981년 1월 31일자 경향신문 기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데다 주택가에서도 장사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부터 3년 후인 1984년 4월 25일, 두산그룹 계열사인 한양그룹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휘블라인사와 기술 및 상표계약을 맺고 서울 종로에 첫 점포를 냈다.

경북발(發) 양념치킨 열풍, 한반도 뒤덮어

양념치킨의 원조는 페리카나 치킨이다. 고추장과 마늘, 양파 등을 넣어 만든 양념소스를 프라이드 치킨에 입힌 것으로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198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페리카나 치킨은 1985년 대구에 가맹사업본부를 설립,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80년대 후반에는 아예 양념통닭 또는 양념치킨을 상호명에 넣은 브랜드들이 속속 론칭했다. 처갓집 양념통닭(1988), 이서방 양념통닭(1989), 스모프 양념통닭(1989) 등이 그것이었다. 공교 롭게도 이들 브랜드는 경북지역에서 첫 출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 후발주자인 멕시카나 치킨(1989)은 설립 1년 만에 가맹점 100호점을 달성하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90년대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다양한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을 이뤘다. 1991년에는 교촌치킨이 경북 구미에서 ‘교촌통닭’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 대중화 돼 있던 시기에 간장소스를 개발, 간장치킨을 선보이며 히트를 쳤다. 이어 BBQ 치킨이 1995년 창업, 4년만인 1998년에 1000호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BBQ 치킨은 매장 내 금연 및 주류포장 원칙을 내세우며 가족끼리 외식이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호프집 모델을 새롭게 제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주목을 받았다. 외환위기가 지나간 1999년에는 저가정책을 내세운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등장했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의 만족을 드린다’는 슬로건을 필두로 지역 가맹점 늘리기에 주력, 짧은 시기에 놀라운 성과를 쌓았다.

조류독감 첫 발병…치킨 업계 직격탄

2003년 12월 11일. 충북 음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조류독감은 충남 천안과 전남, 경북 지역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조류독감에 대한 소비자의 그릇된 인식과 정부의 대책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다. 당시 조류독감 발생 후 3개월간 닭고기 산업 관련 피해는 양계농가 1500여 억원, 외식업체 4700여 억원 등이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매출이 평소대비 90%까지 곤두박질 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닥 뜨리기도 했다. 그나마 정부가 대대적으로 닭· 오리고기 소비촉진운동에 나서고 한국양계협회가 ‘국산 닭고기를 섭취하고 조류독감에 걸리면 최고 20억 원을 배상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난 극복에 나서면서 2004년하반기에 들어서는 소비심리가 회복됐다.

2006년에 두 번째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이어 2008년, 2014~2018년에도 연달아 발생했으나 정부를 비롯해 치킨 업계, 의료계 등이 힘을 합쳐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닭고기, 오리고기, 달걀은 푹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는 홍보를 지속하면서 조류독감에 의한 업계의 타격도 점차 완화됐다.

올리브유가 불러온 치킨업계 ‘오일전쟁’

2005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던 BBQ가 깜짝 발표를 했다. 튀김용 기름을 최상등급 올리브 유인 ‘엑스트라 버진 오일’로 교체, 전국 1700여 개 가맹점에서 일제히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BBQ는 자체 중앙연구소와 롯데삼강의 공동연구로 독자적인 올리브유 사용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트랜스지방 문제를 해결하고 맛도 더욱 고급화시켰다는 것이 BBQ 측의 설명이었다. BBQ의 이같은 발표에 놀란 다른 치킨업체들이 줄줄이 들고 일어났다. 교촌치킨은 ‘91년부터 몸에 좋은 카놀라유를 써왔다’며 ‘카놀라유는 인체에 유익한 필수지방산이 올리브유의 3배 수준인 반면 몸에 안좋은 포화지방산은 올리브 유의 절반 수준’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콩기름을 사용중이던 페리카나는 전 가맹점에 콩기름에 대한 설명이 담긴 포스터를 배포했다. 교촌치킨과 마찬가지로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멕시카나 치킨은 아예 기름에 튀기지 않고 불에 직접 구운 불고기맛 치킨을 최전방에 내세 우는 쪽으로 전략을 틀기도 했다. 당시 튀김용 기름 논란은 소비자들에게 치킨 기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 다. 이로부터 10년 후인 2015년에는 아예 ‘매일 새 기름으로 60마리만 튀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60계치킨’이 론칭, 기름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BBQ가 2005년 올리브유로 튀김유를 교 체하면서 출시한 황금올리브치킨은 현재까지 BBQ치킨의 매출 효자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통큰치킨에서 시작된 치킨 가격 논쟁

2010년대는 치킨 가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논란의 시발점은 롯데마트 ‘통큰치킨’이었다. 2010년 12년 9일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치킨을 한 마리당 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자체적으로 기획·생산해 내놓은 자체상표(PB) 상품으로 1개 매장당 하루 300~400마리만 한정 판매 됐다. 당시 치킨 업체의 판매 가격은 1만5000~1 만6000원. 일반 치킨의 1/3 가격에 치킨을 사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판매를 개시한 날부터 전 점포에서 오후 5시 전 하루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표정은 달랐다. 치킨·오리외식협의회 소속 가맹점주와 한국프랜차이즈협회(현 한국프랜차이즈산업 협회) 관계자들은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치킨 판매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연달아 벌였고 협회도 롯데마트를 부당염매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하겠다며 맞대응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결국 통큰치킨 판매 사흘만에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항의를 했다. 이같은 논란에 누리꾼들도 두 편으로 갈렸다. ‘치킨 가격이 합리화 돼야 한다’라는 의견과 ‘대기업이 치킨 시장에 진출해 영세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치킨 값이 좀 비싼 것 같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치킨 원가 논쟁의 무게중심도 프랜차이즈 본사 폭리 부분으로 옮겨갔다. 상황이 악화되자 한국가금산업발 전협의회가 나섰다. 주요 신문에 광고를 내고 가맹점 치킨 원가를 공개한 것. 협의회는 ‘치킨 1마리당 본사가 얻는 이익이 100~500원 정도’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가격인상 놓고 정부와 치킨업계 힘겨루기

치킨시장규모는 2012년 3조2016억 원에서 2017년 5조1427억 원 규모로 5년 사이 2조 원가량 늘었다. 시장 점유율의 경우 BBQ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으나 교촌과 bhc가 몸집을 키우면서 BBQ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7년은 치킨 가격인상 이슈가 1년 내내 사그라들지 않았던 해다. 사건의 발단은 2017년 3월 BBQ가 치킨 제품 가격을 10%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BBQ는 2009년 치킨 가격을 인상한 뒤 1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BBQ 측은 가격 인상 이유로 배달 대행 수수료, 올리브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들었다. 이에 정부는 치킨가격을 인상할 경우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벌이겠다는 강경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BBQ는 5월 치킨 가격을 가맹점별로 차등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눈치를 살피던 교촌치킨과 KFC도 줄줄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거나 가격을 올렸다. BBQ는 한 달만에 1차 가격인상에서 제외된 품목에 대해 2차 가격인상을 감행했다.

가격인상에 대해 경고해왔던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BBQ에 칼을 겨눴다.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포착, 조사에 나선 것. 놀란 BBQ는 부랴부랴 1·2차 가격인상을 모두 철회하고 모두 원래 가격으로 하향조정했다.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안을 폐지했다. 반면 이 시기 bhc, 호식이두마리치킨, 또봉이 통닭 등은 한시적으로 가격 인하 이벤트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치킨업계의 가격 전쟁 속에서 눈에 띈 것은 ‘반값치킨’이었다. 대표주자는 치킨업계 오뚜기라 불리는 ‘치킨마루’. 프라이드 치킨 8900원, 양념치킨 1만5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실현해 온 치킨마루는 당시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출처  외식인의 사랑받는 길잡이, 월간식당 2020.04호

  • 3년 전
  • 조회수 4,255
  • 댓글 0
  • 이 컨텐츠가 좋았다면?

댓글 0

로그인을 하셔야 댓글을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 댓글 0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