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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식당은 독자들에게 심도있는 상권분석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대한창업상권연구원, 나이스지니데이타와 협업해 상권분석 기사를 연재합니다.

대한민국

제 3의 도시

대구광역시 상권


대구는 경상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광역자치단체다. 서울, 부산에 이어 제3의 도시로 언급되는 이 도시는 다수의 외식 프랜차이즈가 탄생한 ‘먹거리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먹거리 상권이 수도권 못지 않게 발달돼 있다.

이서영기자  young@foodbank.co.kr

사진

조지철

대구

상권 들여다보기


국가경제발전 이바지한 섬유도시

조선시대 대구에는 경상도를 관할하던 경상감영이 위치해 있었다. 이후 일제 강점기와 8.15 광복을 거쳐 대구가 광역시로 승급되기 전까지 경상도 행정 중심지로서 역할했다. 현재까지도 대구는 대경권을 대표하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대구는 또 섬유패션도시로 유명하다. 대구의 섬유 산업은 일제 강점기에 섬유 공장이 속속 들어선 것을 계기로 8.15 광복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풍부한 노동력이 뒷받침되면서 발전했다. 1970년대에는 국가주력산업의 주축으로서 수출의 30%를 담당하며 경제 발전을 견인하기도 했다.


대구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사과다. 대구는 내륙 분지 지역으로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에 가장 더운 지역으로, 오죽하면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같은 기후 특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사과를 재배해 왔으나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사과 대신 포도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매운 갈비찜·막창·복어불고기의 본산

대구는 수많은 외식 메뉴를 탄생시킨 본산이다. 특히 매운 갈비찜은 대구에서 유래한 메뉴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대구시 중구 동인동의 한 식당에서 매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로 양념해 푹 익힌 소갈비를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담아 낸 것이 시초였다.


또다른 대표음식으로 막창이 있다. 막창은 대구시 달서구의 성당목 근처에 있는 도살장 인근 식당가에서 주당들을 위한 안주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부터 대구에서는 막창 문화가 번지기 시작했고 안지랑 곱창골목, 중리동 곱창골목 등이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대구 막창을 알리게 됐다. 이외에 복어를 매운 양념에 볶아 먹는 복어불고기도 유명하다.

대구서 시작한 프랜차이즈도 다수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 나간 외식 프랜차이즈도 많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는 교촌치킨이 있다. 호식이 두 마리치킨, 땅땅치킨, 멕시카나 등도 대구에서 성공해 전국으로 세력을 넓힌 브랜드다. 또 전국에 수십·수백여 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 달구지 막창, 대구 반야월 막창, 할매국밥, 맛찬들 왕소금구이, 핸즈커피, 서가앤쿡, 미즈 컨테이너,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도 대구 출신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이처럼 대구에서 경쟁력 있는 외식 브랜드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 비율은 23.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만큼 외식업 종사자도 많다. 외식 업계에서는 ‘대구에서 성공하면 전국에서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구는 외식업계의 테스트베드다.

동성로·들안길·안지랑 상권이 대표적

대구는 전통적인 도심 중구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고급 브랜드 아파트와 공공시설 및 여가시설이 위치한 달서구 등 3개 자치구가 중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각 구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상권들이 형성돼 있다. 중구에는 동성로 상권, 수성구에는 들안길 상권, 달서구에는 안지랑 곱창골목 상권 등이 있다.


동성로 상권은 반월당역에서 대구역 사이를 모두 포함하는 거대 상권을 일컫는다. 대구 제일의 번화가이자 쇼핑의 거리로, 주변에 행정기관과 학교, 병원 등이 포진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들안길 상권의 경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대형 음식점 군집지로 유명하다. 평균 200평 이상의 대형 외식업소들이 대로변을 따라 들어서 있다.


앞산맛집길이라는 전통적인 먹거리 상권과 인접해 있는 안지랑 곱창골목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연달아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1  들안길 대로변을 따라 들어서 있는 대형 음식업소들.

2  수성못 옆에 위치한 놀이동산 '수성랜드'에 설치돼 있는 경찰 조형물.

3  들안길에서는 최근 인도를 넓혀 보행자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프롬나드 사업' 공사가 한창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본

대구

상권


대구의 대표 상권 3곳 가운데 현재까지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외식 상권인 동성로 상권과 들안길 상권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범위는 동성로 상권의 경우 CGV대구한일을 중심으로 반경 700m, 들안길 상권의 경우 들안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700m다.

※ 자료 출처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나이스지니데이타, KB부동산LiivON

‘대구의 강남’ 동성로 상권

동성로 상권은 대구의 강남과 같은 곳이다. 대구도시철도 3개 노선 가운데 2개 노선이 동성로를 지나간다. 또 KTX 대구역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 유입까지 많은 지역이다. 본래 동성로는 대구백화점 앞을 지나는 길의 명칭이지만 이 거리를 중심으로 각종 골목상권이 성황을 이루고 메인상권이 이동하면서 현재는 일대 상권을 통칭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동성로는 대구의 중심답게 다양한 시설 및 기관들이 진을 치고 있다.(<표1> 참고) 대구광역시청, 대구중부경찰서 등 공공기관은 물론 종합병원과 문화시설, 학교 등이 자리해 있다. 때문에 이 상권 외식업소들은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직장인구, 주말에는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대구 회식 명소 들안길 상권

들안길은 대구의 대표적인 회식지구다. 넓은 매장과 주차장을 갖춘 대형 외식업소들이 즐비한 데다 대로변에 있어 접근성까지 좋기 때문이다. 회식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 상견례, 접대 등의 이유로도 들안길 상권을 많이 찾는다.

들안길은 1990년대 이전까지는 허허벌판이었다. 지명유래도 들 한복판에 들어선 길이라고 해서 지어진 것이다. 들안길 상권에는 공공기관이나 각종 시설이 동성로에 비해 적다. 대신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주거인구의 비율이 높고(<표2> 참고)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대표적 관광지인 수성못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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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안길에는 현재 120여 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들안길은 전국 단일 식당 상권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90년대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는 식당 주인들이 대부분 토지와 건물을 임대해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전체 업소의 30% 이상이 토지를 매입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매장들도 있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매장을 보수하고 포장이나 배달을 시작하는 등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한 업소도 많다.

- 김갑동 들안길번영회장(센도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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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20대, 들안길 20~40대 주 이용객

동성로와 들안길은 유동인구 규모면에서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동성로는 하루 10만 명의 유동인구가 지나가지만 들안길의 경우에는 3만6000명 정도가 오가고 있다.(<표3> 참고)


두 상권을 이용한 주 연령대의 비율 또한 확연히 다르다. 동성로는 20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들안길은 40~60대가 절대 다수 를 차지한다. 이같은 특징은 연령대별 신용카드 이용자 현황 자료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표4> 참고) 동성로는 20대 이용자가 53.7%를 차지하고 있지만 들안길의 경우에는 20~40대의 비율이 모두 20% 이상이다.


동성로는 특히 낮과 밤에 활성화되는 지역이 각각 나눠져 있다. 대구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쇼핑 상권은 낮에 활기를 띠고 로데오 거리 일대 클럽골목과 주점거리는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동성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

대구 동성로에는 김광석 길이 있다.

코로나19로 반토막 난 유동인구

그러나 이처럼 활성화돼 있던 상권은 지난 2월 대구에서 급격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실제 최근 6개월간 유동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과 3월의 유동인구가 확연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표5> 참고) 동성로의 경우 12만6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두동강이 났고 들안길도 3만2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들안길은 어느정도 유동인구 수에 있어 회복이 된 모습이지만 동성로는 아직까지도 온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폐점한 업소도 적지 않다. 두 상권 모두 임대료 수준이 만만치 않기 때문. 들안길이나 동성로나 상가 위치에 따라 임대료는 천차만별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들안길의 경우 150평 기준 권리금은 2억 원대에 월세 700만 원, 동성로는 1층 50평 기준 월세 500만 원이지만 권리금은 3억~7억 원까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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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는 패션 상권으로 바뀌었다. 외식업소도 적지 않지만 주로 쇼핑을 위해 나온 20~30대들이 주류를 이룬다. 임대료가 50평 기준 평균 500만 원 선이다 보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폐점한 가게들이 많다. 살아남은 가게들은 기존 매출의 70~80% 정도만 회복한 상태다.

- 정태선 다금예전칼국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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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안길 음식업소 매출 동성로보다 높아

동성로와 들안길은 전체 시장규모에 있어서도 3배가량 차이가 난다.(<표6> 참고) 하지만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두 상권이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업종을 음식업으로 특정지으면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표7> 참고) 음식업의 경우 점포 수에 있어서는 역시 동성로가 들안길보다 훨씬 많지만 점포별 평균 월매출액은 들안길이 동성로를 앞지르고 있다.


세부업종을 들여다 보면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표8> 참고) 호프·맥주 업종을 제외한 갈비·삼겹살, 커피전문점, 일반한식·백반 등 3개 업종의 평균 월매출액이 동성로의 그것보다 높다. 특히 갈비·삼겹살의 경우 1000만 원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회 이용금액은 4개 업종 모두 들안길 상권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표10> 참고) 이는 들안길이 대구의 대표적인 가족외식 및 회식 상권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 단체고객이 많은 만큼 1회 이용금액 또한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구시, 상권 활성화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대구시는 두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들안길의 경우 ‘들안길 프롬나드 행복 마을 조성사업’을 진행중이다. 들안길에 인도를 조성해 보행자를 위한 거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수성못과 연계해 들안길을 지역명소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들안길에서는 올해 안에 야시장도 열릴 예정이다. 동성로에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시는 최근 동성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450여 개 매장에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앞으로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시는 또 외국인 관광객 전문식당 60곳을 대상으로 모바일 메뉴판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  외식인의 사랑받는 길잡이, 월간식당 2020.09호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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